[새로운 직업] 어선 투자 시장의 새로운 조력자 , '어선 투자분석가'

우리나라 수산업에서 '어선은 매우 중요한 생산 수단입니다. 먼 바다에서 조업하는 원양어선과 가까운 바다에서 조업하는 연안어선 등으로 구분됩니다.

어선 거래는 1977년 어선법 제정 이후 '어선중개업 등록'이 의무화되고 해양수산부의 공개 거래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정비되었습니다. 연안어선은 주로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어선거래시스템'을 통해 거래되며, 이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부동산 거래와 유사한 방식입니다.

규모가 큰 원양어선은 선박 투자 회사 등을 통해 거래가 이루어지며,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술 발전과 함께 대형 선박에 대한 소액 선박 투자 등 새로운 투자 및 거래 방식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어선 등록 현황과 시장의 변화

통계에 따르면, 국내 어선은 2022년 기준으로 약 6만 4,385척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등록 선박 수는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어선의 노후화입니다.

전체 어선 중 8,450척이 건조된 지 26년 이상 된 노후 어선일 정도로 노후화 수준이 심각합니다. 평균 선령(船齡, Vessel Age: 선박이 건조된 후 경과한 연수입니다)을 보면 연안어업의 경우 9.6년, 구획어업의 경우 11.2년으로 조사되기도 했습니다. 선박 노령화는 연료비 부담 증가, 생산 효율성 저하, 그리고 안전사고 위험 등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친환경, 복지형 표준 선형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해양수산부는 중견 선사의 원양 선대 신조(新造, New Construction: 새로운 선박을 만드는 것입니다) 유도를 위해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원양 선사를 위해 원양안전펀드 1,700억 원을 조성하여 선령 40년이 초과된 초고령 선박을 2023년까지 신조선으로 교체하려는 계획을 추진했습니다.

원양안전펀드는 선박대여회사(SPC, Special Purpose Company: 선박 건조 자금 조달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입니다)를 설립하여 신조 비용의 50%를 부담하고, 나머지 50% 중 일부는 선사 부담, 일부는 금융 기관 대출로 진행되는 선박 금융 지원 장치입니다.

이러한 정책 자금 지원은 노후 어선 교체와 어선 신조 투자의 기회를 열어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3년 7월, 28년 만에 국내 오징어 원양 채낚시 어선 신조 계약이 체결되기도 했습니다.

어업 경영 여건은 어업 종류에 따라 비용과 수익 전망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2025년 근해 어업 업종별 경영 여건 전망을 보면, 쌍끌이대형저인망어업은 비용과 수익이 모두 감소하거나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대형선망어업은 비용과 수익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었습니다.

어업 비용은 연료비, 인건비, 어구비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며, 어업 종류에 따라 1회 출어당 어업 수익, 비용, 이익도 차이를 보입니다. 어업 경영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비율이나 부채비율도 어업 종류별로 다르게 나타나는데, 이러한 복잡하고 다양한 경제적 요인들이 어선 투자 및 거래에 영향을 미칩니다.

어선 투자분석가의 등장과 중요성

이처럼 어선 시장은 선박 노후화로 인한 교체 수요, 정부의 신조 지원 정책, 어업 종류별 상이한 경영 여건, 그리고 새로운 투자 방식의 등장 등 복잡한 환경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투명하고 합리적인 어선 거래를 돕고 투자자에게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의 중요성이 커졌습니다. 이것이 바로 어선 투자분석가라는 새로운 직업이 생성된 배경입니다.

어선 투자분석가는 투자분석가(Analyst: 특정 산업, 기업, 또는 자산에 대해 분석하고 투자 관련 자문을 제공하는 전문가입니다)로서 어선의 안전성, 상업성 등을 분석하여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들은 어선에 관한 정보를 수집, 분석, 예측하여 금융 회사나 일반 투자자에게 자문을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구체적으로는 국내외 수산업, 조선업 등에 관한 경제 상황과 산업 및 기업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며, 환경 변화에 따른 산업을 전망하여 그 분석 결과를 보고서로 작성합니다.

어선 투자분석가는 투자 대상인 어선의 특성상 어선의 경제성과 안전성, 어업 시장 분석 등에 대한 전문성이 요구됩니다.

예를 들어, 어선의 건조 연령이나 재질(FRP 등), 과거 조업 실적, 수리 이력 등 안전성 관련 정보와 더불어 특정 어업의 수익성 지표(매출액어업이익율, 수지비율 등), 생산성(노동 생산성, 어선 톤당 수익 등), 그리고 자산 및 부채 현황 등 경제성 관련 정보를 깊이 있게 분석해야 합니다.

또한, 어업 분야는 기상 조건이나 해양 자원 변동 등 환경 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으므로 이러한 부분에 대한 이해와 전망 능력도 필요합니다.

향후 전망과 분석가의 역할 강화

국내 어선들의 심각한 노후화 문제와 정부의 신조 지원 정책은 향후 어선 시장에서 신조선 건조 및 노후선 대체 거래를 증가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어선 시장에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형 원양어선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블록체인 기반 소액 투자 방식 등은 다양한 투자자의 시장 진입을 가능하게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투자자들에게 더욱 복잡하고 전문적인 분석의 필요성을 요구합니다. 어선의 물리적 상태와 가치 평가, 특정 어업의 조업 수익성과 잠재적 위험 분석, 정부 정책의 영향 평가, 그리고 새로운 투자 플랫폼의 안정성 및 수익성 검토에 이르기까지 전문가의 정확한 정보와 판단 없이는 투자 실패의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어선 투자분석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이들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시장 변화를 예측하여 투자자들이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나침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어선 투자분석가가 되기 위해서는 경영, 경제, 회계, 통계, 금융 등의 관련 학문 지식과 더불어 수산업 및 조선업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해당 업계에서의 오랜 경험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국내 어선 시장은 노후화 해소 및 현대화라는 중요한 변화의 시점을 맞이하고 있으며, 이는 새로운 투자와 거래 활성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어선 투자분석가는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기회를 포착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건강한 어선 투자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참고자료

수협중앙회, "2025 수산경제전망"
수산 경제 연구원, "연안 및 구획어업 어업경영조사 결과"
한국지방세연구원, "1차 산업에 대한 지방소득세 과세 방안"
굿잡뉴스, "(신직업 분석)(100) 투명하고 합리적인 어선 거래를 위한 '어선투자분석가', 2000년대 이후 등록 선박은 꾸준히 감소세 보여", 2025-04-30
주린이재테크, "투자 실패 후 다시 일어선 성공 스토리, 그 비결은?"
"대체투자, 리스크 관리가 요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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