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직업] '나무 의사'라는 직업도 있답니다.

 


안녕하세요!
나무도 아프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나무가 아플 때 치료해 주는 전문가가 바로 '나무의사'입니다.

 


나무의사는 어떤 일을 하나요?

나무의사는 말 그대로 나무의 건강을 지키는 의사입니다. 나무에게 벌레가 생기거나 병에 걸리거나 (이런 것을 생물적 피해라고 합니다), 흙이 나쁘거나 날씨 때문에 힘들어할 때 (이런 것은 비생물적 피해라고 합니다), 왜 아픈지 알아내고 (이것을 진단 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고칠지 방법을 정해서 (이것을 처방이라고 합니다) 치료해 주는 일을 합니다. 마치 우리 몸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처럼, 나무의 건강을 좋게 유지하는 것이 나무의사의 역할입니다.

 


왜 나무의사가 필요하게 되었을까요?

요즘 지구 온난화 때문에 날씨가 많이 바뀌면서 나무가 예전보다 더 자주 아프고 있습니다. 특히 소나무재선충병 같은 큰 병이나 새로운 벌레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픈 나무를 찾아내고, 미리 막고, 아프더라도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전문가가 필요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산림청 (Korea Forest Service)에서는 '산림보호법'을 바꾸어 2018년부터 나무의사 자격증 제도를 시작했습니다 [1]. 이제부터는 아무나 나무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나무의사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나 나무의사와 수목치료기술자 를 둔 나무병원 에서만 나무를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목치료기술자는 나무의사가 진단한 내용을 가지고 치료하는 일을 돕는 사람이라, 나무의사와는 하는 일의 범위가 조금 다릅니다. 이 제도는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이 함부로 약을 써서 나무나 환경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을 막고, 나무를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나무의사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요?

나무의사는 아픈 나무를 치료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합니다.

  1. 나무 상태 살펴보기: 나무가 언제부터, 왜 아픈지 자세히 살펴보고 (이것을 예찰 이라고 합니다) 가장 피해가 심할 때가 언제인지 알아냅니다.
  2. 문제 파악하기: 아픈 나무를 발견하면, 어떤 벌레나 병 때문에 아픈지 알아내고 어떻게 치료할지 계획을 세웁니다.
  3. 원인 조사: 벌레나 병균 때문에 아픈 건지 (생물적 피해), 아니면 흙이나 공기, 날씨 때문에 아픈 건지 (비생물적 피해) 원인을 꼼꼼히 조사합니다.
  4. 치료하기: 병이나 벌레를 없애기 위해 약을 뿌리기도 하고, 나무줄기나 뿌리에 다친 곳이 있으면 사람처럼 치료해 주기도 합니다 (이것을 외과적 처치 라고 합니다).
  5. 환경 개선: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흙 상태를 좋게 만들어주고, 위험하거나 필요 없는 가지를 잘라주기도 합니다.
  6. 위험한 나무 관리: 쓰러질 위험이 있는 나무에는 지지대 같은 것을 설치하거나 (이것을 당김줄 및 지지대 설치라고 합니다), 아주 위험한 나무는 안전하게 베어내는 일도 합니다.
  7. 보고서 작성: 진단하고 치료한 내용을 기록하고, 비용을 계산해서 서류를 만들고 보고서도 작성합니다.

 


다른 나라에도 나무의사가 있나요?

네, 미국이나 유럽, 일본 같은 선진국 대부분은 나무의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본에는 우리나라의 나무의사와 비슷한 '수목의(樹木醫 - Jumoku-i)'라는 자격증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나무의사 상황은?

우리나라에서는 내 나무가 아닌 다른 나무를 치료하거나 관리할 때는 꼭 나무의사나 나무병원을 이용해야 합니다. 2018년에 제도가 생긴 후, 2023년까지 1,152명이 나무의사 자격증을 땄습니다. 2023년부터는 나무의사 제도가 완전히 시작되어, 이전처럼 나무의사 없이 운영되던 나무병원들이 바뀌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2]. 산림청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1,000개가 넘는 나무병원이 있으며, 많은 나무병원이 조경이나 소독 같은 다른 일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2].

 


나무의사가 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나무의사는 국가에서 인정한 국가전문자격입니다. 산림청과 한국임업진흥원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나무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관련 분야의 공부를 하고 일정 기간 일한 경험이 있어야 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관련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경험을 쌓거나, 수목보호기술자산림·조경기능사 , 수목치료기술자 같은 자격증을 가지고 경험을 쌓아 시험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시험은 두 번에 걸쳐 보게 됩니다. 첫 번째 시험에서는 나무병이나 해충, 흙에 대한 지식을 확인하고, 두 번째 시험에서는 더 깊은 내용과 함께 실제로 어떻게 진단하고 치료하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을 봅니다.

나무의사는 우리 주변의 소중한 나무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도록 돕는 정말 중요한 직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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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목록

[1] 산림청, 산림보호법 (2018년 개정).
[2] 산림청, 수목진료산업현황 조사 보고서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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