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직업] 도시에서 농사를 지어요! '수직농장 전문가'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혹시 빌딩 안에서 농사를 짓는 모습을 상상해 본 적 있나요? 이제는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바로 수직농장 (Vertical Farm - 건물을 수직으로 여러 층 쌓아 올린 실내 농장) 덕분인데요. 수직농장전문가는 이렇게 신기하고 똑똑한 수직농장을 잘 운영하고,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며, 사람들에게 수직농장을 알리는 일을 하는 분입니다.

 


수직농장 전문가는 왜 필요하게 되었을까요?

사람들이 도시에 모여 살고 산업이 발달하면서 환경 문제, 농산물 가격이 자꾸 바뀌는 문제, 우리가 먹는 식품의 안전성 문제, 농촌에 농사지을 분들이 줄어드는 문제 등이 생겼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 안에서 농사를 짓는 도시농업 )이 주목받고있습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처럼 날씨가 자꾸 변해서 농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어렵고, 도시의 땅값은 너무 비싸서 농사짓기 힘든 단점이 있었습니다. 이런 도시농업의 한계를 보완하고 새로운 방법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수직농장입니다.

수직농장이란 건물 안에 여러 층의 선반을 만들고, 그 안에서 식물을 키우는 실내 농장 방식입니다. 컴퓨터 시스템으로 빛, 공기, 온도, 물, 영양분 등 식물이 자라는 환경 (생육환경)을 인공적으로 아주 정밀하게 조절해서, 날씨에 상관없이 원하는 만큼 좋은 품질의 농작물을 계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첨단 농업 시스템입니다.

수직농장은 대부분 흙 없이 물과 영양분으로만 식물을 키우는 수경재배 (Hydroponics - 흙 없이 물에서 식물을 키우는 방법) 방식을 사용합니다. 빛도 태양빛을 그대로 이용하거나, 식물에게 필요한 빛만 주는 LED (Light Emitting Diode - 전기를 빛으로 바꾸는 장치) 같은 인공 조명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빅데이터 (Big Data - 아주 많은 양의 정보를 모아 분석하는 기술)와 연결해서 식물 재배 데이터를 더 똑똑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수직농장 전문가는 어떤 일을 하나요?

수직농장 전문가는 다양한 일을 합니다.

  • 수직농장 운영: 수직농장의 컴퓨터 시스템을 관리하고, 시설이나 장비에 문제가 없는지 살핍니다. 농장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데이터 (온도, 습도, 영양분 등)를 분석해서 식물이 가장 잘 자랄 수 있도록 시설과 생산 방식을 계속해서 가장 좋게 만듭니다 (최적화 합니다).
  • 설립 및 운영 컨설팅: 수직농장을 만들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어떤 장소에 짓는 것이 좋은지,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등 전문적인 조언 (컨설팅 (Consulting - 전문가가 조언을 해주는 것))을 해줍니다.
  • 지역 주민 교육: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수직농장의 좋은 사례를 분석해서 지역 주민들에게 알려주고 교육합니다.
  • 강의 및 행사 주최: 수확한 신선한 농산물을 가지고 지역 사회 사람들을 대상으로 요리 강좌나 체험 행사 같은 다양한 모임을 열기도 합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수직농장이 어떤가요?

미국과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는 이미 수직농장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 미국: 수직농업 시장이 계속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큰 수직농장에서 생산된 채소를 대형 슈퍼마켓에서 쉽게 사 먹을 수 있습니다.
  • 일본: 도시에서 농업을 하는 새로운 형태로 수직농장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농작물을 생산해서 파는 것으로 돈을 버는 사업 모델로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와 개발이 활발합니다. 특히 농업에 IT (Information Technology - 컴퓨터와 관련된 기술) 기술을 더한 새로운 사업으로 후지쓰, 파나소닉 같은 큰 IT 회사들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이 많아져서 일할 사람이 부족한 문제 (고령화 사회)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파소(Pasona)나 오투(O2) 같은 수직농장에서는 젊은 사람들과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농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후지쓰 아키사이 채소공장은 예전에 반도체를 만들던 공장을 활용해 건물 전체에서 농작물을 키우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수직농장 현황은 어떤가요?

우리나라의 수직농장은 아직 시작 단계입니다. 정부는 '농업을 미래 성장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수직농장 사업을 발굴하고 키우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 (농업 기술을 연구하고 발전시키는 기관)에서는 수직형 스마트팜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농협 (농업인들을 위한 금융, 유통 등을 지원하는 협동조합)에서도 젊은 농업인 등을 대상으로 수직농장 시설을 짓는 것을 돕고 돈을 빌려주며 판매까지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국회예산정책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직농장 시장 규모는 2015년 1,800억 원에서 2020년 2,576억 원으로 커졌고, 전체 스마트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1]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직농장 사례로는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상도역, 천왕역 등 지하철역 안에 만든 '메트로팜'이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금남로4가역에도 '자람팜'이라는 수직농장이 있습니다. 멀리 남극 세종기지에서도 연구원들이 신선한 채소를 먹을 수 있도록 컨테이너 형태의 수직농장이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스마트 양식처럼 수직농장도 물을 깨끗하게 걸러서 다시 사용하는 순환여과시스템 (RAS)과 비슷한 기술 (해수순환여과시스템 (RAS - Recirculating Aquaculture System - 양식장에서 물을 재활용하는 시스템)은 주로 물고기 양식에 쓰이지만, 식물 재배에도 비슷한 물 재활용 기술이 쓰입니다)이 활용되어 환경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수직농장 전문가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수직농장 전문가가 되려면 농업 과학 지식과 수직농장 기술에 대한 전문 지식이 필요합니다. 또한 수직농장 시설을 계획하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단순히 농업 기술만 아는 것을 넘어, 첨단 기술을 잘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알아야 하며, 사람들과 잘 소통해서 지역 사회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강의나 워크숍 같은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기 위해 데이터를 분석하는 경험과 전문성도 갖추면 좋습니다.

현재는 수직농장 전문가를 위한 정식 교육 기관이나 프로그램이 많지 않지만, 전국적으로 스마트팜 (Smart Farm -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농작물 생육 환경을 관리하는 농장) 사업과 수직농장 건설이 활발해지면서 앞으로 수직농장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직농장 전문가는 미래 도시 농업을 이끌어나가며,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도심에서도 생산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직업입니다. 식물과 첨단 기술, 그리고 도시 농업에 관심이 있다면 수직농장 전문가라는 직업에 대해 더 알아보세요!

 


참고자료 목록

[1] 국회예산정책처, 국내 수직농장 시장규모 관련 보고서 (출처 정보 부족으로 구체적 보고서명 및 발간연월 기재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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